Ns.69

SAPCE MIJO

2022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Location : 170-32, Mijori, Mijomyeon, Namhae-gun,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Site area : 4,835㎡

Architecture total area : 1,703㎡

Program : Museum & Design center (Exhibition hall, Performance hall, Office, Artist's residence, Fisherman restaurant, Cafe, Garden)

Parking Lot : 7lot

Design Period : 2019.06 - 2020.02

Construction Period : 2020.03 - 2021.05

Construction Cost : about 2,300,000,000won

 

Client : Namhae County,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

Design : Natural Sequence Architects.

Construction : Liho construction

 


Design Concept of Space Mijo

 

남해 미조항 냉동창고는 기존의 재생프로젝트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냉동창고로 쓰여졌고, 지금은 유휴시설로 남아있는 이 곳에,

저희는 빛을 조각하고, 비와 바람을 가져왔습니다.

꽃과 나무를 심었고, 다시 남해의 섬과 바다를 펼쳐 놓았습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별과 달이 가득한 곳이 되고,

새벽이 되면 안개가 잔뜩 낀 미조항을 위한 등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곳으로 초대된 방문자는 남해의 자연경관과 예술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커뮤니티와 만나게 됩니다.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듯이,

이 공간은 자연속에서 사람과 건축과 예술사이의 복합적인 상승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저희는 이 공간이 방문자에게는 예기치 못한 즐거움으로 기억되고,

커뮤니티에게는 일상의 순간을 즐기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공간의 모든 기능보다도 공공의 모범적인 장소로써

서로에게 시민적 임파워먼트의 촉진제로써 작동되기를 열망합니다.

 

2020, 무더운 그해 여름, 남해에서

우리는 자연의 거대한 생명력을 바로 눈앞에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설계에 대한 이야기는 남해와 주고받은 편지 중 일부로 갈음합니다.

 

미조북항의 경관에 대해 남해군에서 기획이 필요했는데, 스페이스미조의 철거작업때문에 현장소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날,

미조북항에서 남해군과 헤테로토피아, 장영철소장님, 이대형소장님과 만났고, 여러가지 스페이스미조와 북항의 관계,

항구의 경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미조항의 기획을 맡아온 헤테로토피아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미조와 관련된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합니다.

우선 스페이스 미조는 철거와 컷팅을 해 놓으니, 소장님이 말한 것과 같이 빛이 매력적으로 들어옵니다.

특히 뒷 후정, 저는 이 곳이 미조마을 전체의 툇마루가 되었으면 하는데, 어쨌든 그곳에서 내부공간으로 들어오는 빛이 참 좋습니다.

유타군과 함께 어업문화관 전시 주제를 '어부의 생활'로 잡고 전시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세계의 미조' '교류' 라는 컨셉으로 로고 작업도 시작을 했습니다.

미조 북항 경관 디자인 용역은 시작되었고, 북항의 역할은 미조의 게이트이고 기능은 스페이스 미조를 돕는 공간으로 설정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는 54째주에 나올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남해로부터 온 편지에 대한 네츄럴시퀀스 답장.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번주 미팅후에 다음날, 섬이정원을 들리고, 다시 미조에 가보았습니다. 미조공간에서 중정이 오픈되고 있었습니다.

2층만 철거되었는데, 이층에서 보는 후정의 모습이 설계때보다도 더 거대하게 보입니다.

아마 중정전체가 철거되고, 비워지면 훨씬 더 공간의 스케일이 클 것입니다.

공간의 스케일은 중요한데, 최근에 김수근선생님의 글을 보고, 다시한번 정리하게 되었는데,

한국의 공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산야가 매우 작은 스케일로 부드럽고, 중첩되어 있어,

이 중첩된 곳을 통과하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또다시 중첩되고, 계곡이 나오는 반복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것들은 작은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를 보면, 우리의 산야 뿐만아니라 바다와 섬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을 이전부터 느껴왔는데,

예전 돌창고 전시의 포스터가 이러한 것을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설계할때부터 남해의 전반적인 컨텍스트로 이해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데, 이것이 남해의 일상이고, 사람들은 이러한 크기에 익숙해 있습니다.

이전에 서울사무실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하면, 미륵이 미조를 돕고, 미조가 남해를 돕는다.

그리고 미조마을을 위한 커뮤니티 디자인, 미조마을의 자랑스러운 공간. 모두의 공간.

그땐 상의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이곳의 공간이 사람들에게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해했습니다.

미조마을 전체의 툇마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공간, 미조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설계시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공공의 선을 북돋을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모범적으로 이곳을 이용하면서 긍지를 가질수 있을까?

그러한 공간을 만든 가장 큰 설계요소로 공간의 스케일을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휴먼스케일의 남해 일상을 거닐던 사람들에게 후정의 원시자연을 거대하고,

장엄하게 맞딱드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좀더 극적으로 공간의 시퀀스를 만들기 위해 방문자는 출입시 새어나오는 빛을 어림잡아 어두운 길목을 통과하게 했고,

어느정도 정돈된 마음에서 원초적인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중정의 공간은 그 거대한 스케일로 하여금 미조에서 특별한 공간으로 여겨 질 것입니다.

 

창의적인 공간이고, 엄숙한 공간이고, 정돈된 공간입니다.

공간의 스케일로 보면, 크게 비워진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지만,

이곳이 마냥 엄숙하기만 한 공간이 아닌 모두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마감공사와 운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크게 비워냈으니, 많은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위대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건축적으로 크게 비워냈지만, 배경만으로 남아,

황량해진 공간을 많이 보았습니다.

식물뿐아니라, 인간, 식물, 동물까지 이 거대한 공간을 배경으로 풍성한 생명력을 뿜어내야 합니다.

중정에 거위를 키우는 것도 이러한 생명력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마감공사의 비용이 두렵지만, 전체 비워진 공간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영과 컨텐츠에 있어서, 이곳은 미조에서 병산서원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선생님의 글에서, 기본적으로 살기 위한 주거의 공간을 Primary Space.

오피스, 공장, 창고 등 기능적인 공간을 Secondary Space.

아폴로 선장이 달에 갈때, 몰래 골프공을 가지고가 작은 중력에서 쳐 날렸던 것을 보면,

인간에게 특별한 어떤것을 하고 싶은 마음. 예전에 선비에게 문지방이 그러한 공간과 흡사하고,

인간성을 유지하고 표현하기 위한 다른 하나의 공간개념. Ultimated Space. 김수근 선생님는 궁극의 공간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것을 시간에서 공간적 여유, 공간에서 시간적 여유, 사색의 공간, 평정의 공간.

그리고 영원의 시간의 공간이며, 항상 변하는 시간의 공간입니다.

 

대표님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것과 흡사하고, 이러한 표현을 보면 Ultimated Space는 자연의 공간이고,

미조의 모든 공간이 이러한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공간에 문화의 컨텐츠와 인간의 창의성이 꾸준하게 발현되어,

결국 미조와 남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진행사항이 기록으로 남고, 앞으로 하는 일이 기록되어져,

저희가 하는 도전이 문화, 건축, 삶에서 앞으로 무수히 이 길을 걷다가 길 잃을 후배들에게 작은 등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조북항의 경관디자인이 궁금하네요,

답장을 쓸려고 했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미루고 있다가, 부산가는 KTX에서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요!

곧 뵙겠습니다!

박석희 배상.

 

 

SPASCE MIJO Main Entrance

 

 

SPASCE MIJO Main Hall

 

 

 

 
 

공간의 구성방법.

오래된 것과 새로운 재료가 조화를 이루고, 순간순간의 자연이 공간내부로 깊숙이 전달되어,

방문객으로 하여금 내외부의 모든 것을 시시각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항구의 역동성으로 읽히는 인간의 활동과 자연의 생명력이 내부의 정적인 공간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것.

이와같이 미조의 모든 공간은 여러가지 면에서 방문객으로 하여금 복합적인 경험을 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의 시퀀스에 따라 과거와 현재, 남해바다와 상록수림, 예술과 인간의 역동적인 어업활동이

서로간의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공간스케일의 변화 속에서 복합적인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관계의 연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은 사진과 영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꼭 미조스페이스에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Photo right @ 노경
Photo right @ 노경
SPACE Mijo Concert Hall (100석)
 
Photo right@노경
 

병풍처럼 펼쳐진 암석절벽과 그 위를 뒤덮은 울창한 상록수림.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거대한 크기의 위요된 공간을 만들었고,

모든 공간이 구수한 큰 맛을 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Photo right @ 노경
Photo right @ 노경

 

건축가 없는 건축, 토속건축에 대해.

멀리서 미조항의 전경사진을 찍으며, 전혀 드러나지 않는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컨텍스트를 건드리지 않는 것,

그리고 내부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건축가가 보이지 않는 것,

미조스페이스가 준공에 다다를 무렵에야 스스로 더이상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고,

이때에 저는 1964, MOMA에서 열린 건축가 없는 건축(Architecture without architects)의 전시를 진실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발 더 한국성에 도달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미조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업무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지만, 미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미조에서 세계로' 더 힘찬 항해를 위해 전진합시다!

 

2021.07

Natural Sequence Architects.

 

15, Seongmisanro 3nagil, Mapogu, Seoul, Korea

Tel.02.6225.4256 / Fax.02.6225.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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